Society of Critical Care Medicine, SCCM 방문기
작성자
서지영Issue 38
2023-03소속
성균관대학교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호흡기내과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호흡기내과 서지영입니다.
저는 이번 2023년 1월 21일부터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었던 미국중환자의학회 (Society of Critical Care Medicine, SCCM) 연례학회에 다녀왔습니다. SCCM은 대한중환자의학회와 10년이상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온 학회로서 현재 세부전문의 과정의 필수 교육과정인 Multidisciplinary Critical Care Review Course (MCCRC) 를 통해 꾸준히 교류를 해오고 있습니다.
SCCM이 다른 학회와 가장 다른 점은 다학제를 매우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중환자실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같이 근무를 합니다. 담당 의사와 환자를 곁에서
지켜 주시는 간호사 뿐만 아니라, 임상약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physician assistant 나 nurse practitioner가 한 팀이 되어 환자를 위해 전문성을 발휘해 주어야만 환자의 치료 결과가 좋아지겠죠. SCCM은 이런 직종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우려는 분위기가 인상적인 학회입니다. SCCM의 회장도 의사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종을 떠나서 학회 발전에 얼마나 노력을 했냐를 기준으로 회장을 선출하게 됩니다.
저는 Pre-congress workshop에 참여를 하지 않았지만 초음파, 에크모, Fundamental critical care support 등 여러 workshop들이 학회 시작 전 이틀동안 있었고 1월 21일 차기 회장의 연설로 학회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구성은 다른 학회와 유사하게 Plenary session이 오전, 오후 두 번 동시에 진행되는 강의나 행사 없이 수천명이 들어가는 큰 강의실에서 있고, 그 외 시간에는 보통 8-10개의 강의나 행사들이 동시에 진행되는 큰 학회입니다.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는 전시실 근처에 모여서 자연스럽게 전시도 보고 사람들과 친교도 나눌 수가 있습니다. 본인이 하는 연구에 대해서는 눈여겨 봐야 하는 연구에 대한 구연은 따로 있고, 나머지 참여자들은 포스터가 아니고 전시장 내에 있는 작은 공간에서 짧은 발표를 하고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3년만에 행해지는 offline 행사라 그런지 사람들과 직접 교류를 중요시하는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Roundtable 이라고 해서 전시장 근처에 둥그런 탁자를 놓고 정해진 시간에 특정 주제에 대해서 전문가와 학회 참가자들 사이에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Luminary Lounge 라고 해서 대가나 학회 주요인사와 일반 회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었으며, Critical Crosstalk Theater라고 해서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여러 직종들이 제시된 상황을 놓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그런 시간도 마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또 하나 특이했던 것은 ICU Liberation Lab이라고 해서 ABCDEF Bundle을 어떻게 하면 잘 적용할 수 있을 지를 전시장 내에서 공간을 만들어서 교육하고 있는 노력들이 좋아 보였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EMR 회사인 Epic과 Cerner에서 이번에 ICU Liberation Tool의 평가 도구를 만들었는데 이 평가도구를 어떻게 현장에서 적용할 지에 대한 교육의 장이였습니다.
학회하면 인적 교류를 빼 놓을 수 없지요. 저는 leadership reception에서 타국가 학회 대표들과 과거와 현재 SCCM 리더십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International Dinner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온 선생님들과 식사를 하면서 친분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오셨던 교수님들과도 저녁을 먹으면서 일상에서 벗어나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구요.
이번 4월에 있을 우리 학회도 공부도 하고, 교류도 하고, 서로 하나됨을 느끼는 학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월말 서울에서 뵙겠습니다.
사진 1. San Franciscon Moscone Center의 가장 큰 강의실로 활용된 Esplanade Ballroom
사진 2. 여러 직종이 모여 갈등 상황을 주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갈등을 해소할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하는 장인 Critical Crosstalk Theater
사진 3. Poster 대신에 짧은 발표와 질문으로 토의하는 Research Snapshot Theater. 동시에 10군데 이상에서 이런 발표가 강의 쉬는 시간에 이루어진다.
사진 4.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학회 참가자들과 같이 토론을 하는 Roundtable. Moderator가 정해져 있다.
사진 5. ABCDEF (A to F) Bundle을 현장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ICU Liberation Lab.
사진 6. 2023년 8월 Istanbul에서 있을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 홍보차 오신 트루키에의 Arzu Topeli선생님과 한 컷. 우리나라 분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당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