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한 중환자의학회 회원 여러분,

저에게 학회 운영을 맡겨주신 선후배 동료 회원들께 감사 드리며 임기 동안 후회 없는 회무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우리 학회의 존재목적은 중환자의학의 학문적 발전을 이루고 이에 근거하는 정책개선을 유도하여 중환자실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늘 같은 생각으로 꾸준히 회무가 이어져 온 것이 우리 학회를 오늘의 모습으로 발전시켜온 원동력입니다. 그러나 지금 시기에 좀 더 집중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고 우선 주력해야 할 과제로 학회의 법인화와 대내외 홍보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학회 운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법인화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학술대회 잉여금으로 학회를 운영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우리학회가 공익을 대변하는 단체로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재정상태가 요구됩니다. 학회 규모가 커지면서 법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축적된 학회 자산을 바탕으로 법인으로 가는 길을 다시 한번 신중히 검토하고 진행하겠습니다.

홍보에 대한 필요성은 잘 아실 것입니다. 학회가 아무리 근거를 제시하며 열정적으로 주장을 하여도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어야만, 또 거기에 더해 전문가 집단인 의료계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어 줄 때 세상이 바뀝니다. 그 동안 준비했던 자료를 토대로 대국민 홍보를 하고 또 동시에 의료계 내 홍보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아직도 많은 의사들이 중환자실에 대해서 그저 장비와 간호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 중환자의학이라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독립된 분야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의료계 내 홍보를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겠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학회 내 우리 회원간 소통, 중요합니다. 전담의 자격요건과 간호사, 전담의 1인당 병상 수, 중환자실 등급화 등 중환자실 환경 개선을 위해 그 동안 학회가 꾸준히 요구해 왔던 내용들을 회원들과 공유하고 다 같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회는 학문적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학술대회는 학회의 꽃입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앞으로 우리 학술대회가 명실공히 국제학술대회로서 탄탄히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해외 학회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프로그램 개발과 연자 선택, 해외참가자 지원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중환자의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학술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술지 등재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그 동안 국제화에 맞추어 학회지 명칭도 바꾸었고 editorial board도 보강하는 등 등재를 위한 포맷은 거의 갖추었으나 가장 중요한 인용지수가 아직 부족합니다. 좋은 논문이 투고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집중하여 중환자실 관련 연구가 활성화 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 연구 모임과 학술모임을 활성화 하겠습니다. 학술대회의 국제화와 학술지 등재, 연구활성화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있으며 이를 통해서 비로소 학회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잘 짜인 세부전문의 수련 프로그램은 중환자실전담의의 위상정립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입니다. 양질의 중환자진료 인력이 꾸준히 양성될 수 있도록 하고, 표준화된 중환자실 진료 프로토콜을 만들어 배포함으로써 중환자실 진료의 질 개선뿐 아니라 의료계 내에 중환자의학의 개념을 심어주고 그 확고한 위치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회원들은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진료를 수행하지만 열악한 수가와 더불어 환자와 동료가 알아주지 않는 현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법적인 책임까지 떠안아야 하는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환자의학은 환자의 생명을 오롯이 맡아서 보살피는 숭고한 분야이며 어렵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앞으로 중환자실 병상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중환자실의 주요 임상 분야도 vital organ에 대한 관리를 넘어 영양과 통증, 재활, 의료윤리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중환자의학은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열악한 현실"은 역설적으로 큰 폭의 발전가능성을 의미하며 우리는 그 발전의 핵심역할을 할 위치에 있습니다. 훗날 우리나라 중환자진료체계를 바로 세운 세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2018년 4월

대한중환자의학회장 홍 성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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